첫번째 이직 회고
인생 첫 퇴직 및 이직을 한다. 약 2년 9개월 간의 첫 번째 직장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간의 고민과 이걸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발버둥을 기록하기 위한 글이다.
입사
2023년 2월, 학교 졸업 및 정글 사관학교를 수료하고 나서 약 두 달 정도의 취준 준비 기간을 가졌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코딩테스트, CS, 면접 준비 등 허들을 넘기위한 노력을 적당히 했던것 같다. 당시엔 지방대 컴공 출신이지만 그래도 교내에서는 나름 잘 준비를 하였고, 정글 내에서도 객관적인 코딩 실력이 괜찮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그래서 누구나 아는 대기업 또는 메이저 기업이 자연스러운 눈 높이가 되었다. 꿈을 크게 갖는 것과 자신의 위치를 깨닫는 것 사이의 괴리가 존재했다고 본다. 결과론적으로 대기업은 무슨 중견도 최종합격 하지 못했다. 왠 잼투인이라는 누가봐도 흔히 생각하는 중소기업의 형태를 저지를것만 같은 웹 사이트 UI를 가진 곳과 현대차 산하의 SI 업체에 합격했다.
그래도 나름 두 군데를 붙여놔서 나름의 고민을 좀 했다. 보수의 경우 SI 업체가 좀 더 챙겨 주었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은 타인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다. 토스를 다니는 지인에게 물어보았다. 그래도 자사 서비스를 가지고 개발하는곳이 낫지 않겠나라고 해주었고 합리적이여서 그대로 들어갔던것 같다. 돌이켜보면 참 웃긴게 난 입사 당시 redis를 직접 구축해보지도 않았고 정말 간단하고 핵심적인 개념들만 알고 있었는데, 현재 전 회사의 지원자들을 보면 redis는 기본이고 더 나아가 세션 저장소, 분산 락 등의 다양한 응용을 해본 사람들이 많던데 시기를 잘 타고 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부랴부랴 대구에서 올라와서 원룸도 얻고, 생애 첫 월급이라는것을 받으며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적응 (2023.04에서 2024.10)
생각해보면 힘들었다. 지금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수준이라 생각되고 그저 살기 위해 바등거렸던 1년이였던것 같다. 아무래도 드라이버 성격의 라이브러리를 유지보수하니 코드의 퀄리티 및 예외처리에 대한 부분이 정말 엄격했다. 종종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난 내 자아를 버려야하는 시기라 여겼고 따랐다. 할당되는 이슈를 처리하고 새로운 이슈를 찾고 다시 구현하고 이러한 절차의 무한한 반복이였다. 이 시기 재미를 느겼던것 어떻게든 1일 1PR을 생성하는데 재미를 붙였던것 같다. 생각해보면 리뷰하신다고 동료분이 되게 고생을 많이 해주셨지 않나 싶다. 그렇게 조금씩 적응해나갔다. 큰 틀에서의 구조가 보이고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조금씩 이해해갔다. 약 1년 반 정도가 지나니 그래도 주요 프로덕트들에 대해서는 트이는 순간이 있었다.
불만 (2024 연말)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내가 만든 제품은 안 팔리지?라고 강하게 느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어느정도 적응을 하니 불만이 생기더라. 처음에는 이러한 불만을 단순히 내가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라 여겼다. 즉, 대표의 탓으로 모든것을 돌렸다. 대표가 영업을 못하니 제품이 안팔려, 대표가 기능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으니 안팔려 등, 그 문제를 외면했다. 자연스레 외면하는 순간 회사는 다니기 싫어지게 된다. 그래서 자연스레 마음이 바깥으로 돌며 이직을 고려했다. 나름 어떻게 서류 및 코테를 통과하고 나름 규모가 있는 스타트업의 면접을 보았다. 탈락했다. 그리고 운이 좋게 CTO 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크게 두 가지를 알려주셨다. 첫번째, 내가 어려운 일을 수행한것도 알겠고 코드를 짜는 능력이 있다는것도 파악이 된다. 하지만 즉시 전력감이 아닌것 같다고 하셨다. 즉,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현재 내가 수행한 Role이 즉시 전력감을 아니였던거다. 두 번째, 스타트업을 다니는 마음가짐을 알려주셨다. 스타트업은 어찌됬건 체계가 부족하다. 반면 자유롭게 자신이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 구멍이 많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무조건 해당 회사에서 “튀어나온 못”이 되어 자신을 증명한다면 이직을 쉬울것이라고 하셨다. 결론적으로는 난 이 피드백을 통해 내가 아직 증명을 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느꼈다.
당시에는 해당 피드백을 받고 나서 난 B2C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지나고 보면 정답은 아니였는데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였다) 그래서 투잡을 하기로 맘 먹었다. 앞서 올린 포스팅처럼 붕어빵을 판매하는 O2O 서비스를 런칭했다.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고 구현하고 배포하는 과정을 거의 매일매일 가져갔다. 그 때 느낀것은 난 장사에 적성이 있구나라고 느꼈다.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한 그 날것 자체의 과정을 흥미롭게 여겼던것 같다. 구현도 하고 직접 굽고 판매하고 그 과정이 즐거웠던것 같다. 물론 몸은 너무 힘들었다. 당시에는 서비스 경험을 위한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이였지만 어떻게 보면 난 내 적성을 찾았던것 같다.
노력 (2025 한 해)
장사를 한 차례하고 나니, 내가 기존에 겪던 문제를 다르게 바라보게되었다. 왜 내가 대표탓만 하고 있을까? 내가 직접 부딪혀보면 그 문제에 대한 정의와 시야의 깊이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 때부터 회사의 비지니스에 직접 관여하려고 몸부림 쳤던것 같다. 고객 미팅도 직접 참여하고, 대표에게 현재 회사의 다양한 문제들을 그의 언어로 잘 포장해 전달하려고 했다. 그렇게 한달,두달 지내다보니 또 다른 새로운 도전할 거리가 생겼다.AWS 마켓플레이스 측에서 ISV들에게 SaaS 프로덕트를 짧게 경험시켜주는 부트캠프를 열었다.난 당시 SaaS가 어떤것인지도 몰랐다. 근데 직감적으로 해야 한다고 느껴졌다. 모든 no-sql 벤더들의 제품 판매 방식을 조사하고 분석해 대표를 설득시켰다. 다행히 공감해주는 부분이 많았다. 무난하게 해당 부트캠프를 참여해서 마켓플레이스의 엔지니어분께 많은 도움을 받으면 public 제품까지 배포하는 한 사이클을 경험해보았다. 그때부터 난 회사의 소프트웨어 공급 방식을 cloud 기반으로도 지원해야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마침 그 때 즈음, LG전자 고객 미팅이 잡혔고, 어떻게든 함께 참여했다. 그리고 그들은 엘라스틱 캐시를 사용 중이였고 이 부분에 대한 관리에 대한 요구 사항을 얘기했다. 결론적으로는 수주는 실패했지만, 매니지드 서비스에 비해 우리가 가진 온 프레미스 방식의 한계를 정확히 드러내는 미팅이였다. 미리 생각중이던 cloud 환경의 공급 방식 제안에 좀 더 힘을 싣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대표를 설득해 marketplace 상에 무료 클러스터 구축 제품부터 만들자고 설득했다. 설득 후 제품을 기확하고 구현하고 배포까지 수행했다. 이 때 즈음부터 동료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던것 같다. 특히 기분이 좋았던것은 실질적으로 비지니스에 도움이 되는 프로덕트를 만들어 준다는 피드백이였던것 같다. 이렇게 1년을 클라우드에 빠져 자격증도 따고 회사 프로덕트도 배포하면서 보냈다. 자연스레 내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직군인 Solution Architect 또는 Pre-Sales 쪽에 관심이 생겼다.
이직
이직을 결정한 것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었다. 먼저 고객 미팅을 몇 번 수행하며 우리 회사가 가진 문제는 무엇일까를 고민을 참 많이했다. 그 중 하나는 기술 영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인원이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항상 미팅을 나가면 고객의 문제에 집중하는것보다는 우리가 누구이고 우리가 어떤 경험이 있는지 증명하는데 초점을 두는 느낌이 강했다. 사실 이러한 기술 외적인 부분은 기술 영업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훨씬 잘 수행하실텐데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어찌되었건 나와 대표는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계약을 바라보는 관점이 고객의 기술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이 되어야 효율적인데 어쩔 수 없이 증명에 힘을 쓰는 느낌이 강했다.
다음은 나라는 인력의 쓸모에 대한 생각이다. 내가 이 회사에서 주구장창 외쳤던 비지니스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능 및 제품 개발에 대한 욕구를 이 회사가 만족시켜줄지 확신이 없었다. 이러한 주장이 빠르기만 하고 에러가 덕지덕지 붙은 제품을 출시하자는 의미가 절대 아니였다. Redis wrapper 등 실제 고객들에게 효용을 주는 제품 및 기능 위주로 먼저 개발하자고 참 많이 얘기했다. 하지만 대표는 늘 말로는 동의해주지만 비지니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나와는 많이 달랐던것 같다. 아마 그는 좀 더 기술적으로 완벽한 제품에 자부심을 갖는 학자형 가치관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치관의 차이는 정답은 없는 문제지만 늘 그의 언어로 포장해 의견을 전달하는데 나도 조금은 지쳤던것 같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도 회사의 상태가 좋진 않았었다. 이러한 여러 문제들을 보고 판단하였을 때, 좀 더 나라는 인력이 가진 능력을 잘 활용하는 규모가 있는곳으로 떠나는게 좋을것 같다라고 생각했다.
미래
다행히 좀 더 큰 규모로 옮겨간다. 직군은 SA이다. 난 늘 내 다이어리에 목표를 적는 습관이 있다. 그 중 하나는 “국내 상위 1%의 Pre-Sales 엔지니어가 된다”를 꾸준히 일년째 적고있다. 그 목표의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내가 생각치 못한 부분에서의 문제는 발생할 것이다. 그 때마다 앞선 회사에서도 그래왔듯이 난 어떻게든 그러한 문제에 부딪혀보면서 해결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그러한 경험이 쌓여 내 이야기를 이루고 그게 결국은 내가 원하는 목표로 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